발칸반도의 하늘을 날며









체코의 프라하를 출발한 터키 항공 여객기는 동구라파와 발칸반도의 여러 나라 상공을 지나 터키의 이스탄불을 향해 날고 있었다. 하늘에서 내려다보이는 지구촌의 아름다운 풍경에서 나는 잠시도 눈을 떼어 놓을 수가 없었다.
꾸불꾸불한 곡선으로 그려진 농촌의 들판과 목장들, 그 사이를 지나는 도로와 시골길과 마을의 집들, 비행기 속에서 보는 하늘 아래의 평화로운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이다. 체코와 슬로바키아의 들판 위를 지나 루마니아와 불가리아의 대지 위를 날면서 내려다보이는 들판의 풍경이, 조금 전까지의 곡선의 들판 풍경이 갑자기 직선의 밭으로 나누어져 있어 색다른 느낌을 주고 있다. 아마도 한때 사회주의 국가였었던 시대의 통일된 농지 관리의 흔적을 보여주는 것일까?
두 시간을 날아 발칸반도를 지나자 어느새 비행기는 흑해의 하늘을 날고 있었다. 이스탄불에 도착하기까지 두 시간 반 정도의 짧은 비행 시간 동안, 어쩌면 가장 많은 나라의 상공을 지나오면서 그들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대지의 풍경을 내려다볼 수가 있었다.

*2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