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품 바위에서

인왕산에 오르면서
언제나 바라보는 저 바위
어머니의 품 바위

아기를 품에 안고
먼 산 아래 서울
시가지를 바라보는
따뜻한 어머니 모습의 바위

오늘 나는
어머니의 품 바위가 바라보이는
산등성이 바위에 눈을 감고 앉아
어머니 바위에게 내 간절한 소망을 빌었다

저 산 아래
인왕산 계곡에서는
무당굿 징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산신들에게 간절히 소망을 기원하는
애절한 저 굿소리가
산 계곡을 따라
바람 소리를 타고 울려오고 있다

소망을 빌고 눈을 떠
저 높은 곳의 어머니의 품 바위를 바라본다
저 높은 절벽 바위 위에
따뜻한 어머니 가슴처럼 아기를 품에 안은 저 바위
어머니의 품 바위는
내게 오라는 손짓을 하고 있다

나는 절벽과 낭떠러지의 위험을 안고
가파른 바위 산길을 올라
어머니의 품 바위에 안겼다
언젠가는 오르게 되리라고 기다려온
인왕산 어머니의 품에 안겼다

어머니의 품처럼 행복한
평안함을 느낀다

언젠가 때가 되어
이 세상과의 작별을 해야 할 때
푸근한 어머니의 품
인왕산 어머니의 품 바위에
영원히 안기고 싶다

*2007. 10. 인왕산 어머니의 품 바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