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음사 석불 앞에서 1



당신 앞에 찾아오고 싶은 마음이 이곳에 오게 했습니다
당신의 편안한 미소 자비로운 미소에 의지하고 싶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당신의 미소 앞에서 오늘 처음으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기원을 합니다
두 손을 정성스레 모아 당신에게 내 마음을 전합니다
당신은 언제나 이 자리에 자비로운 모습으로 서 있었지요
오늘 비로소 저는 당신의 온화한 미소를 제 가슴으로 느낍니다

모든 것 털어 버리고 무아의 경지가 되면 부처가 될 것이라고 가르치셨지요
당신의 그 말씀을 오늘 비로소 내 마음으로 받아들입니다

무거운 마음을 비워버릴 때
나는 대자연의 하나가 되고 대자연의 품속에 안기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대자연은 우주의 하나이고 나는 그 하나가 될 것이라 느낍니다
지금 이 순간 대자연의 품에 있음을 느낍니다
당신의 자비로운 미소를 바라보며 자연의 편안한 품속에 의지합니다

우면산 산길에서 문득 당신이 계신 이곳 관음사에 오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알 수 없는 힘, 보이지 않는 손길이 나를 이곳에 데려왔습니다
내 마음에서 우러나는 간절한 바람이 있었습니다
당신의 미소 앞에서 나는 대자연의 품에 안깁니다
아직 내 마음을 비우지 못했지만 당신의 넉넉한 품에 의지하고 싶은 마음으로 당신 앞에 서 있습니다
아무 말 없이 그냥 소망을 드립니다


*관음사 부처님 상 앞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