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며 집을 짓는 산까치
우면산 산마루에 누워
밝아 오는 아침 하늘을 바라본다
옷 벗은 겨울나무 사이로
파아란 아침 하늘이 바라보인다
흰 구름이 나무 사이를 지나간다
겨울나무 가지 위로
두 마리의 산까치가
작은 나뭇가지를 하나씩 물고 날아온다
내 머리 위 겨울나무 위에는
그들 산까치 둘이서
작은 새집을 짓고 있다
두 개의 까치집 옆에 새집을 짓고 있다
산까치의 다정한 울음소리가
아침 산속으로 울려온다
봄을 기다리며 집을 짓는 산까치
봄이 오기 전에 집을 짓기 위해
열심히 나뭇가지를 물어 온다
내가 누워서 바라보는
저 나뭇가지에는
작은 산까치의 집들이 있다
산까치의 집들 너머로 바라보이는
푸른 하늘
저 푸른 하늘 위로
두 마리의 산까치가
날아오고 있다
봄을 기다리며
이른 아침부터
산까치들은 집을 짓고 있다
태어날 새 생명을 위해
집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