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돌아온 우면산에서



오랜만에 다시 찾아온
마음의 고향 우면산 산길에는
언제나처럼
내 친구 나무들이 기다리고 있구나

그동안 여름의 짙은 녹색 옷으로 갈아입고
어젯밤 내린 비에
촉촉이 젖은 몸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구나

비에 젖은 촉촉한 우면산 산길을
맨발로 걸어 올라온 나는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함을 느낀다

먼 이국의 땅을 여행하면서
넓은 세계
이국의 신비스러운 자연을 만나면서
대자연의 넓은 마음을 생각했다

이국의 먼 여행에서 돌아와
우면산 아침 산길을 오른다

촉촉하게 비에 젖은 흙을 밟으면서
정든 친구 나무들을 다시 만난다
고향의 품으로 돌아온 우면산 산길에서


*2007. 7.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