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바라보는 세상



산마루 위에서
눈을 감고 앉아
자연의 소리 듣고 있다

나뭇잎 스치는 바람 소리
산비탈 멀리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산새들 합창 소리

이른 봄
새싹이 트기 시작한 산 위에
어디에선가 들려오는
풀벌레들의 우는 소리

먼 산 아래 마을에서
솔바람 소리처럼 들려오는
사람 사는 소리
삶의 향기

산 위에 눈을 감고 앉아 있는 나를
미소 짓는 모습으로 지켜보는
자연의 친구들
나와 함께 있는 생명들

먼 하늘 너머
우주의 먼 곳 어디에선가
이 아침을 밝혀주기 위해
내게 찾아온 맑은 빛

나는 눈을 감은 채
우주의 품 안에 있다
자연의 생명을 마음으로 느끼며
우주의 하나가 되고 있다

눈을 감고 바라보는 세상
눈을 감으면
더 넓은 세상이 보인다
무한한 우주의 품을 느낀다


*2007. 구정 그믐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