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생명을 위해 집을 짓는 산까치

우면산 산자락은 언제나 고향의 품
느티나무 가지 위에
한 쌍의 까치가 집을 짓고 있다

어디에선가
작은 나뭇가지를 물고 날아와
하나씩 쌓아 가고 있다

먼동이 터올 무렵
한 쌍의 산까치가
새 생명을 탄생시킬
집을 짓고 있다
봄을 기다리며

입춘이 지나고
산기슭에 쌓인 겨울눈도 사라졌다
봄이 오는 녹색의 내음새가
우면산 바람 속에 묻혀 오고 있다

파아란 하늘 아래
높은 느티나무 가지 위에
집을 짓고 있는 두 마리의 까치
새 생명을 위해
정성을 담은 집을 짓고 있다

연두색 새싹이 터 오르는
새봄이 오면
저 나무 위 까치집에는
새 생명이 탄생하겠지
그때 나는
산까치 가족들과도 만나게 되겠지

그때를 위해
산까치 두 마리가 집을 짓고 있다
먼동이 밝아 오는 이른 아침부터

*2007. 2. 10.